한 번 빠지면 못 헤어나와
모모랑 만난 지 벌써 1년이에요. 1년간 수많은 데이트를 했지만 이상하게 잠실은 몇 번 안가본 거 같아요. 잠실=롯데월드 라는 인식때문인가? 이번에도 개강 전에 롯데월드나 가려고 뭐 있으려나 생각하면서 네이버에 잠실 가볼만한곳을 검색해봤는데 이게 뭐람?세상 사람들 저희 커플만 빼고 이런 재밌는 곳들 다녔던거있죠. 자칭타칭 데이트 박사인 제가 뒤쳐지는 기분이에요. 모모한테 미안하지만 한동안 데이트는 무적권 잠실이에요.
솔직히 한 번 빠지면 못 헤어나오는 잠실 이색데이트 BEST10을 소개해드릴게요.
아니 이게 뭐람?! 절대 잊지 못할거야
모모랑 1년동안 만나면서 처음 경험해 본 이색데이트! 평범한 줄 알고 가봤는데 색다른 매력이 한 가득~ 최근에 간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만 모아봤어요.
1. [잠실역]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
천재 패션 디자이너의 순수예술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는 3월 26일까지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전시에요. 베일에 싸인 천재 디자이너 마르지엘라의 전시회로 1인 성인 기준 19,000원이고 입장 마감이 18:30라서 저녁에 방문하려다가 점심 먹고 바로 갔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린다고 해서 모모랑 오랜만에 문화생활이라 기대가 됐어요. 입장하기 직전에 자판기가 보였는데 번호를 누르면 팜플렛이 나오더라고요.
팜플렛에는 QR코드가 있었는데 연결하면 네이버 바이브에서 도슨트도 들을 수 있어서 모모랑 같이 들었어요. 전시장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이 머리카락만 나온 잡지 표지였는데 어떤 의도로 한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알고보니 마르지엘라는 가발사업을 하던 집안에 태어나서 머리카락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사진들부터 회화, 조각 등의 작품들이 있어 사진 찍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2. [송파나루역] 핑거맵
지문으로 성격을 본다고?
핑거맵은 세상에 하나뿐인 지문으로 우리 커플의 11가지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이색 상담센터에요. 얼마 전에 친구가 남자친구랑 갔다왔는데 너무 잘 맞아서 신기했다며 추천해준 곳이라 저희도 1주년 기념으로 가봤어요. 모모랑 저는 MBTI 같은 심리테스트들 맹신로자거든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너가 I라서 그래, 너가 N이라서 그래라고 할 정도에요. 그런 저희의 손가락에 있는 지문으로! 성격유형을 알아낼 수 있다니? 안갈 수가 없었어요.
일단 지문 검사하기 전에 간단하게 검사지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지문적성 관련 전문가 선생님이 테스트를 진행해주셨어요. 둘 다 처음이라 신기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결과를 들었는데 핸드폰으로 검사결과도 받아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결과를 보니까 저희가 은근히 성향이 비슷한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1년을 무탈하게 만났나 싶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아요.
3. [종합운동장역] 잠실 카라힐스파
??? : 시원해요?
나래&모모 : 네에에에에엑
잠실 카라힐스파는 전신을 가뿐하게 만들어주는 송파 타이마사지 숍이에요. 요즘 모모랑 평일 오전에는 영어공부하랴 오후에는 대외활동하랴 너무 바쁜 하루를 보냈거든요. 그러다보니 어깨랑 목이 아파서 두통까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에게 힐링을 주자는 의미로 마사지숍을 다녀왔어요. 분명 잠실 가볼만한곳인데 들어가니까 태국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더라고요.
저희는 70분 타이마사지를 진행했는데 족욕도 포함되어있어서 족욕으로 시작했어요. 먼저 옷을 갈아입고 족욕을 하는데 벌써부터 혈액순환이 되는 느낌이랄까? 마사지를 받는 곳은 개별적인 룸으로 되어 있어서 편안했어요. 수기로 여기저기 압을 맞춰주시면서 하는데 처음엔 아팠지만 긴장이 풀리면서 시원해졌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잠도 솔솔와서 스트레칭까지 하고 마무리 하니까 모모랑 혈색부터 달라진 거 있죠?!
4. [송리단길] 디온웨이
비쥬얼부터 취향저격
디온웨이는 예쁘고 맛있는 티퍼퓸을 즐길 수 있는 카페에요. 모모랑 매번 프랜차이즈 카페만 가다가 새로운 카페가 가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비쥬얼이 딱 제 취향인 카페를 찾아서 가봤어요. 여기는 티와 과일베이스를 직접 블렌딩해서 티의 향과 달콤한 쥬시함을 느낄 수 있는 티퍼퓸을 즐길 수 있는데 한 잔에 6천원이더라고요.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해서 뭘 고를지 한참 고민하다가 레드칵테일과 머스켓을 시켰어요. 주문할 때는 물이나 탄산수 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어서 하나씩 시켜봤어요. 꽃설기라는 디저트도 시켰는데 티퍼퓸이랑 같이 사진 찍으니 비쥬얼 완벽 그잡채였던 잠실 이색데이트였어요. 컵도 귀여운 와인잔을 주셔서 색이 더 영롱하고 과일베이스라서 그런지 상큼하면서 향긋했어요. 디저트도 맛있어서 다음에 다른 티도 마시러 또 와야지!
여길 발견한 나 자신 칭찬해! 몰입도 최강이라구
둘만의 꽁냥꽁냥한 데이트와 새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잠실 가볼만한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에요. 있다보면 시간순삭은 기본이고 예쁜 추억까지 제대로 남기고 왔어요.
5. [송리단길] 우드스튜디오 퍼니랩
만드는 재미 가득!
우드스튜디오 퍼니랩은 플레이팅 도마부터 와인잔 캐디, 화병액자를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 목공 전문 공방이에요. 저희 둘을 소개시켜준 친한 친구가 최근에 자취를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의미있는 선물을 고민하다가 저희가 직접 플레이팅 도마를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주말 휴무라 평일에 미리 예약하고 갔는데 둘 다 목공 공방은 처음이라 엄청 긴장하고 갔어요. 톱질? 같은건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전문가 선생님이 계셔서 따로 준비할 것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신다고 하니 긴장이 풀렸어요. 먼저 도마 재료를 선택하고 모양을 잡아준 후에 한 쪽 테두리에 달아줄 가죽끈을 만들었는데 가죽끈이 있는거랑 없는거랑 꽤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부드럽게 샌딩을 하는데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이라 집중 또 집중! 마지막엔 천연 오일로 코팅해주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고퀄이라 완전 만족스러웠어요.
6. [송리단길] 보드게임카페 갬성
게임하면서 비타민D 충전까아쥐
보드게임카페 갬성은 독특한 게임과 간식을 즐기며 여유롭게 놀 수 있는 보드게임 카페에요. 저희 둘 다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기는데 저번에 보드게임카페를 갔다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너무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또 왔어요. 여기는 다른 보드게임카페와는 다르게 채광도 들어오고 창이 커서 쾌적하더라고요. 놀면서 비타민 D를 충전하는 느낌이랄까?!
요금은 2인 2시간에 음료까지 19,000원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요. 게임도 다양해서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게임을 하는데 오늘은 몸풀기로 쉬운것부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저녁내기 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저희 둘 다 신서유기를 엄청 좋아했는데 신서유기에 나온 '신묘한 사다리'가 있어서 해봤는데 모모가 잘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완패했지만 신나게 놀아서 스트레스가 팍팍 풀린 기분이에요.
7. [석촌고분역] 태그원스튜디오
전문가의 손으로 달라진 내 모습
태그원스튜디오는 전문 포토그래퍼 작가님의 고퀄리티 촬영과 1:1 리터칭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잠실 가볼만한곳이에요. 저희가 1주년 기념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하기로 해서 알아보다가 태그원스튜디오를 예약했어요. 셀프 스튜디오를 할까 고민하다가 인스타그램의 후기 사진들을 보고 너무 예뻐서 바로 선택했어요.
둘 다 스튜디오 촬영은 처음이라 잔뜩 긴장했는데 작가님이 긴장도 풀어주시고 편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서서히 긴장도 풀리고 표정도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찍으면서 얼마나 칭찬을 해주시던지 저희가 모델인줄 알았어요. 한참 사진을 다 찍고 보니까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예쁜 각도로 찍어주시고 1:1리터칭까지 자연스럽게 해주시니 완벽했어요. 모모랑 너무 만족스러워서 컬러 증명까지 찍고온 건 안 비밀이에요.
너무 유명해서 싫다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구~
저희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지만 여기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어서 감안하고 계속 가는 잠실 이색데이트에요. 역시 사람 많은 곳에는 이유가 있는법! 데이트의 3대 요소 재미, 분위기, 맛까지 완벽한 곳이에요.
8. [잠실역] 교복몰 잠실점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이제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모모랑 오랜만에 놀이공원을 가기로 했어요. 얼마만에 놀이공원인지! 오랜만이라 각잡고 제대로 놀기 위해서 교복 데이트를 즐겨보기로 했어요. 마침 데이트팝에서 교복몰 잠실점이 할인중이어서 완전 개이득! 학교 다닐 땐 교복이 그렇게 싫었는데 막상 졸업하고나서 교복입은 학생들을 보니 교복이 그렇게 입고 싶더라고요.
모모가 교복입은건 본 적이 없어서 내심 궁금하기도 했어요. 교복몰 잠실점에 교복 스타일이 색깔별로 워낙 다양해서 선택하는데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결국 고르다가 가장 클래식한 느낌으로 결정! 오늘은 20대 모모와 나래가 아니라 10대 모모와 나래로 돌아가서 신나게 스트레스 풀면서 놀거에요.
9. [잠실역]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물멍으로 완벽 힐링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하고 아쿠아리움의 마스코트인 벨루가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여기는 잠실역 1번 출구에서 가깝고 10:00~22:00 운영해요. 입장료는 1인 35,000원인데 네이버 예약 시 할인이 가능해서 저희는 네이버로 예약해서 할인받고 왔어요. 도착해서 매표소 앞에 화면을 보니까 시간대별로 먹이주기 행사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 맞춰서 보기로하고 사진으로 찍어뒀어요. 들어가보니까 아마존 강에서 만날 수 있는 물고기들도 있어서 신기하더라고요. 모모가 보더니 "어 나 정글의 법칙에서 얘 본 것 같아!"고 하더라고요ㅎㅎ 걸을때마다 포토존이라 구경하고 사진찍느라 시간순삭이었어요. 귀여운 수달 먹이주기 체험부터 마스코트인 벨루가랑 인증샷까지 완벽하게 즐기고 왔어요.
10. [종합운동장역] 고쿠텐 잠실새내점
튀김에 진심이다.
모모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텐동인데 잠실 가볼만한곳에 찐 텐동 맛집이 있다고해서 와봤어요. 바로 고쿠텐 잠실새내점인데 수요미식회에서도 방영한 곳이고 주문 즉시 튀긴 튀김이라 바삭함의 끝판왕이라고 하더라고요.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튀김이 튀겨지는 소리에 절로 군침이 나왔어요. 전체적으로 우드톤 인테리어라 깔끔하고 넓어서 쾌적했어요.
저희는 시그니처 텐동과 장어텐동을 시켰는데 주문하자마자 튀김 튀기는 소리와 냄새가 향기로웠어요. 비쥬얼을 보더니 모모랑 입이 떡- 벌어졌는데 장어가 한 마리 통째로 올라가있어서 깜짝 놀랐어요ㅎㅎ 한 입 먹었는데 꼭 ASMR 듣는것처럼 튀김 소리가 어찌나 바삭하던지.. 온천 계란이랑 비벼서 튀김이랑 먹으니까 천상의 맛을 느낀 느낌이에요. 모모는 여기 메뉴 다 먹어보고 싶다고 내일 또 오자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한 번 빠지면 못 헤어나오는 잠실 이색데이트 BEST10를 소개해드렸어요. 정말 한동안은 잠실 가볼만한곳들만 주구장창 돌아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잠실뮤지엄의 존재를 처음알았거든요. 문화생활 하면 저 나래이기에 더 자주 방문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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